본문 바로가기

기록해야하는 은혜들

3.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은 하나님이었다

아주 어린시절 
인생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첫 기억 6살
 
그때 나는 내 무언가가 뜯겨나간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공허하고 아프고 지금 떠올려봐도 너무나도 아픈 감각이다 
 
놀이터에서 가족들과 같이 놀고 있는 친구들을보며
부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혼자 노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했고
내 아픔이 더욱 쓰라려왔다 
 
그래서 그냥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벗어나면 이 고통이 사라질것만 같았다. 
정처없이 다른곳으로 향하다가 처음으로 길을 잃어버리고 경찰서까지 가게되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첫 도망침이였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항상 그런 아픔을 가지고 살아갔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정도로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자랐는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가정환경이 어렵긴 했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감정을 느낄 정도는 아니였다
같이 자란 형제는 우울증 한번 걸리지 않고 잘 자란걸 보면 나는 정말 나약하다고
여겨왔다 
 
항상 어딘가가 뜯겨져 나갔다고 느끼며
죽을 방법만 궁리하며 살아왔다.
죽음만이 나의 구원이라 믿었다
 
한 번 두번 자살을 시도하고
세번이 되었을땐 버릇이 되었다.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아 이제 죽어야지 어떻게 죽을까?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만 하며 살았다.
 
죽지못해 살았고 죽기 위한 방법만을 구하며 살았다.
그게 초등학교때부터 고2까지였다. 
 
 
그당시 나는 인터넷 세상에 빠져 살았다.
귀신을 믿고, 게임을 하고, 밤에는 불안감에 잠을 못잤다
내 존재가 너무 큰 죄인것 같았다. 
 
그 누구도 나에게 왜 태어났냐는 얘기를 꺼낸적도, 뉘앙스를 풍긴적이 없었는데
그냥 스스로가 죄인처럼 느껴졌다. 큰 잘못을 지은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마음으로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
 
무섭고 불안하고 두렵고
내가 정말 나쁜 존재가 된 것 같았다
일기를 썼던 시절이다. 
 
매일 꾸는 악몽과 가위눌림에
정신적으로 제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금 떠올려보면 내 평생 중 가장 힘든 시기는 이때였다. 
 
나는 나를 팔았다.
내 안에 나쁜게 있어 아주 나쁜것...
너무 힘들어
괴로워
 
나는 세상을 살아가고 싶지 않아
내 안에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너가 날 가져 
난 살고싶지 않아
 
나 대신 살아가줘
라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일기에 기록하고 
다음날 일어나면 그 존재가 내가 되고 나는 흔적 없이 사라지기만을 꿈꿨다. 
 
그 존재가 진짜 존재했던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나이기를 거부하고 무언가를 섬기며
나 대신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팔았던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할때마다 나는 나랑 합리화했다.
나 이거로 못죽을거 같아..
겁쟁이야 진짜, 이럴 용기로 살아가자
 
이렇게 마무리했다. 
 
나는 정말 겁쟁이였다 
정말 다행이였다 
 
이런 나를 걱정한 엄마가 무당한테 데려갔다.
신을 받아야 하는 정도는 아니니
이름을 팔면 대신 빌어주겠다고 했다 
 
또 나는 나를 팔았다. 
 
그 당시 나는 내가 하찮고 그 무엇의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두번이나 팔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다. 값이 있는거니까 팔 수 있는것 아닌가?
 
잊고 살았다.
어제 회개기도를 하려던 순간 기억난 것들이다.
 
나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주는 하나님인데 내가 뭐라고 나를 팔았는가..주인도 아닌 내가 뭔 권한이 있다고....
 
정말 마귀와 그 어떤 인연도 없다가 갑자기 그렇게 연결된건가 싶었는데
내가 마귀한테 나를 팔았던건가? 그래서 그렇게 쉽게 나를 통했던 건가?
내가 볼수 있었던건가? 
 
그게 진짜라면
정말 끔찍한 사실이다 
 
모든건 
다 내가 선택한 것들이였다
나는 정말 비겁하고 내 괴로움을 버티지 못하는 연약하고 죄스러운 사람이다
 
 
내가 정말 죽고 싶었던건
가족들이 잘해줘도
친구들이 잘해줘도
남자친구가 잘해줘도
 
그 어떤 공동체 속에서 나에게 다가와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땅에 발을 딪고 서 있지만
땅에 서있는 것 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지나가는 바람처럼
공기처럼 존재감 없이
그렇게 모두에게 잊혀지는 그런 존재이고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외로웠다.
사랑받기를 원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을때
그제서야 나는 찢겨진 내 무언가가 채워진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그토록 원했던건 사랑이였구나 
 
미쳐서 경험한 일이라고 해도 
어딘가에 나에게 이런게 있으니까
죽기전에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는 것 처럼
죽었다고 느낄때 나에게 초인적인 무언가의 감정이 나오는거구나 
이건 정상적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감정일텐데, 그런데 난 너무나도 온전해진 느낌이였다 
 
내가 바라는건 정말 이렇게까지 큰 사랑이였구나
그래서 그렇게 힘들어하고 공허해하고 고통을 느꼈던거구나 
우리 부모님이,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이런 사랑을 채워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했다. 시도하려고 했지만 상처만 입고 끝이 났다 .
나는 나에게 내가 직접 사랑을 쏟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대로 내 기분이 좋아지는대로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하며 지내는것은
초반에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나를 위한게 아니구나 이렇게 살면 남는게 하나도 없겠다...
 
그래서 제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운동도 다니고 엄마의 마음으로 나에게 잔소리하며
살아가자는 다짐을 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나서 나는 내가 사실 살고 싶었구나, 사랑받고 싶었구나, 사랑하고 싶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며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에 집중했다. 그 전에 나 혼자 절연의 관계로 끝을 냈던
가족들과도 친밀해졌고, 이제 겨우 철 든 사람 처럼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쳤다.
 
 
제대로 혼자서 살아가려니 너무 버거웠다, 그때 성경에 모든 답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교회에 나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상하게 편안했고 이상하게 성경 말씀이 이해가 갔다. 
이해가 간 이유는 내가 무조건 적인 사랑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이라면 그렇겠다 싶었다.
 
첫 교회 방문의 소감은
그냥 편안하다에서 끝이 났다. 
 
그런데 성경책의 구절을 보면 볼수록
귀인이 얘기하는 하나님 얘기를 들을수록 
내가 미쳤을때 경험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랑의 감정이 나를 감싸왔다 
기도할때 특히 그 온기와 따뜻함이 자꾸 내 안의 무언가를 일깨우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가 미쳐있었던 시절이라 생각해서
그 누구에게도 그때 일을 얘기하지 않았고 얘기하겠단 생각조차 들어본적이 없는데 
귀인이 자꾸 내 안의 그 기억들을 자극하니까 왠지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 얘기를 해서 이해를 받거나
어떤 답을 듣고싶었던건 아니다 그냥 얘기를 하고 싶었다. 큰 다짐을 하고 말을 꺼냈을때
귀인이 그건 하나님을 만난거라고 했다. 나만 경험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미쳤던게 아니였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고 그 사랑이 진짜라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의 사랑이구나 너무나도 감사하다
덕분에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 난 내가 결정하고 생각한 일이였다고 여겼는데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이였구나 나를 이 자리에 함깨할 수 있도록 해주셨구나
 
너무나도 감사했다.
거기서 끝이였다 
 
그리고 오늘 주일예배에서 나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라고 느껴진 이유는 하나님의 세상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살면서 단 한번도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꼈던 적도 
느껴보고 싶었던 적도 없었고, 모든 인연을 끊고 살라고 한다면
진짜 바로 끊을 수 있을 정도로 미련도 없었다.
 
사랑하지만, 언제라도 나는 내가 힘들면 뒤돌아설 수 있는 사람이였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찢겨진 아픔을 채우려면 사랑이 너무나도 많이 필요했고
내가 나에게 주는 사랑조차 부족했고 
가족의 사랑, 친구의 사랑, 이성의 사랑은 내가 원하는 종류의 사랑이 아니였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나에게 나만 줄 수 있었는데,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 주려면 내가 주는 사랑도 부족했는데 
 
오직 그건 하나님에게서만 받을 수 있었다
내가 평생 결핍으로 여기며 찾아왔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였구나 
 
내 인생의 목적이였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다.
 
저를 구원해주셨어요.
제발 부디 제가 미련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래요..
저는 평생을 큰 욕심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것만큼은 제발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하나님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부디 저와 함께해주세요.....구원의 손을 놓치지 않게 꽉 잡아주세요
미련하고 바보같은 저는 정말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해버릴까봐
그게 제일 두렵고 무서워요 하나님, 
 
사랑해요
 
 
 
 
 
 
 
 
 
 
 
 
 
 
 
 
 
 

'기록해야하는 은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하나님의 인도하심  (0) 2024.05.18
1. 하나님의 부르심  (0) 2024.05.18
0. 사랑으로 온전해지는 영혼  (0) 2024.05.18